겨울 극장가 ‘가족영화’ 잔치

겨울 방학과 연말 연시를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잇달아 개봉된다. 어린이 및 성인을 동시에 겨냥한 가족물들로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작품들이 주류다. 애니메이션 및 필름 영화, 실사 및 애니메이션의 합성영화 등을 고루 볼 수 있다. ◇더 캣(The Cat)=드림웍스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한 실사 영화로 특수분장을 한 성인 크기의 고양이와 100% 컴퓨터 그래픽(CG) 처리된 물고기도 등장한다. 1957년 출간된 동화책 `더 캣 인 더 햇(The Cat in The Hat)`이 원작. 말썽꾸러기 두 남매의 집에 `소원을 들어주는 모자`를 지닌 고양이가 찾아와 남매와 모험을 펼치며 도덕적 교훈까지 얻게 한다. 영화 `오스틴 파워`의 마이크 마이어스가 기상천외한 고양이로 분하며 `아이 엠 샘`의 아역스타 다코타 패닝이 깜찍한 소녀 샐리로 분한다. 어린이의 눈높이를 고려한 파스텔풍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12월 31일 개봉. ◇루니 툰-백 인 액션(Looney Tunes: Back In Action)=벅스 버니, 대피 덕, 트위티 버드 등 워너 브라더스 사의 만화 주인공들이 브렌든 프레이저, 티모시 달튼 등의 배우와 공연한 실사-애니메이션 합성 영화. 가공할 힘을 지닌 다이아몬드를 저지하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는 모험담이 펼쳐진다. 벅스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오리 대피는 인기 부진을 이유로 영화사에서 쫓겨 난 뒤 배우 지망생 디제이와 더불어 `악마의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음모를 알게 된다. 대피가 쫓겨나자 벅스 바니 역시 상대역이 없어 영화를 찍을 수 없게 되고, 대피를 다시 영화사로 불러들이고자 둘의 뒤를 쫓는다. 12월24일 개봉. ◇브라더 베어(Brother Bear)= 디즈니가 선보이는 가족용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등 CG애니메이션의 아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된 전통적인 셀 애니메이션 방식을 고수한 작품이다. 빙하기 시대 말기의 태평양 북서지역. 큰 형 시트카가 곰에게 목숨을 잃자 막내 동생 케나이는 복수심에 불타 혼자서 곰 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케나이는 부족의 주신(主神)에 의해 곰으로 변신하게 되고, 오히려 사냥의 대상이 돼 쫓길 운명에 처한다. 케나이는 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동안 가족과 형제, 자연의 법칙에 대해 소중한 교훈을 얻는다. 1월16일 개봉. ◇피터 팬(Peter Pan)=J.M 베리의 원작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실사 영화. 피터 팬의 모험담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액션 장면과 현란한 판타지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평. 콜럼비아 영화사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했다. P.J 호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레미 슘터, 제이슨 아이삭, 레이첼 후드우드 등이 출연한다. 개봉은 내달 16일. <김희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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