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네트워크의 노예들'

최근 몇년새 인터넷 사업으로 하루아침에 큰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쳐나면서 안정된 직장과 사업을 포기하고 새로운 모험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미국에서 이런 움직임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 발간돼 화제를 끌고 있다. 빌 레사드와 스티브 볼드윈이 지은 「네트워크의 노예들(NETSLAVES)·사진」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터넷 비즈니스에 무모하게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들은 벤처기업에서 스톡옵션을 행사할 주식상장만을 기대, 형편없는 보수를 받으며 일하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네트워크의 노예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대부분의 인터넷 비즈니스가 수익도 올리지 못한 채 임직원들의 인생을 허비시키는 현실을 지적하며, 거액의 주식상장과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장미빛 환상 뒤에 숨은 진실을 볼 것을 촉구한다. ◇새롭고 새로운 것들: 실리콘밸리 이야기 마이클 루이스가 쓴 「새롭고 새로운 …(NEW NEW THINGS: A SILICON VALLEY STORY)·사진」는 실리콘 밸리의 대표적 사업가 짐 클라크를 통해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미국 경제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80년대 뉴욕 월가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89년작 「거짓말장이의 포커」의 저자인 루이스는 실리콘그래픽스·넷스케이프·헬시온의 창업자 클라크를 통해 정보기술산업의 발달이 이끌고 있는 미국의 신경제(NEW ECONOMY)를 분석한다. 클라크는 자신이 창업한 3개 회사 모두를 시장가치 10억달러 이상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쉼없이 사업 아이디어를 내오고 그것을 과감하게 실천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현재에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실리콘 그래픽스를 떠난 클라크가 인터넷 웹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를 개발한 마크 앤드리슨을 만난 것은 지난 94년 초. 클라크는 멀티미디어 인터넷이 가져올 혁명적 변화를 예감했고 보수적인 투자자들을 설득, 자금을 끌어댔다. 이는 당시만 해도 상상조차 힘들었던 일. 저자는 넷스케이프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벤처기업 붐이 미국 경제의 새로운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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