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컴퓨터와 삼보컴퓨터 등 중견.중소 전자업체들이 잇달아 부도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소전자업체들은 틈새시장 공략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14일 `중소 전자기업의 활로는 어디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최근전자제품 시장의 글로벌화와 디지털 컨버전스의 확산, 네트워크 경제시대 도래 등으로 인해 중소 전자업체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중소업체들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대기업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첨단 전자.IT제품간 컨버전스에서도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대기업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연구원은 따라서 중소 전자업체들이 무턱대고 대기업을 따라 잡으려는 전략보다는 대기업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거나 대기업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메이저 기업과 직접 경쟁하기 보다는 제살 깎아먹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나 수익성 위주의 전략 때문에 대기업들이 진출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대기업과 상호 보완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특히 IT 거품의 붕괴 이후 대기업들이 성장 일변도의 전략을 포기하고수익성 위주로 돌아서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이 중소업체들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 컨버전스로 다양한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점과 유통채널과마케팅 기업이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중소업체들의 판로 개척에 상당한 도움이 될수 있다.
연구원은 따라서 중소업체들이 우선 확고한 기술기반을 구축한 뒤 대기업의 관심이 낮은 새로운 관련 제품의 시장으로 빠르게 다각화해 나간다면 일류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