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익(55ㆍ사진) 현대상선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11일 현대상선의 한 관계자는 “노 사장은 회사를 안전성장 단계로 올려놓아 (당초 목표를 끝냈으므로)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면서 “현정은 회장도 이 같은 뜻을 받아들여 다음주 후임자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사장 취임 당시 격랑 속에 흔들리는 현대상선호를 다잡기 위해 힘에 부치는 나날을 보냈다”며 “현대에서 보낸 30년간의 생활은 많은 아쉬움 속에서도 영광스러운 일들이 더 많았던 날들로 기억된다”고 퇴임의 변을 밝혔다. 현대상선은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일단 임시 대표이사를 선출한 뒤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기획ㆍ재무통으로 잔뼈가 굵은 노 사장은 2002년 9월 현대상선 사장을 맡아 과감한 구조조정과 재무개선작업을 펼쳤으며 그룹의 경영권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