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에 기인한 환차손과 석유제품 판매부진, 미국과 이라크간의 긴장고조에 따른 원유가격 상승 조짐 등으로 정유업계가 삼중고를 겪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해로 설비증설투자가 끝나 올해부터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3·4분기 이후 환율이 폭등해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6백82억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SK 관계자는 『해마다 관례적으로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 형식으로 받아왔던 연말 특별보너스는 아예 기대하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천2백억원의 순익을 올렸던 쌍용정유는 올해 순이익이 1천억원에도 미치지못해 그룹 차원의 자구노력에 동참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쌍용정유 관계자는 『쌍용정유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최대 순이익을 올리는 등 실적이 좋지만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다소간의 비용절감 노력 등이 불가피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화에너지는 경영실적개선을 위해 강도높은 비용절감 포함한 조직 개편안을 마무리하는 단계이며 이달안으로 내년도 경영계획동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설상가상으로 원유가격까지 인상되면 국내 가격의 추가인상에 따른 판매부진이 이어져 연말 결산을 앞두고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민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