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일 추석을 앞두고 과일ㆍ농산물 가격 불안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정부 각 부처의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 특히 물가안정 차원에서 농수산물을 긴급 수입할 경우 신속히 처리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추석 전 물가를 직접 점검한 뒤 시장 사무실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옛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과일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곤파스’ 태풍을 맞아 농산물에 가장 피해가 있을 것 같다”면서 “추석을 앞두고 매우 걱정스러운 바가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6%로 안정돼 있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20% 이상 오른 것으로 국민들은 느끼고 있다”면서 “서민의 눈 높이에서 물가도 봐야 한다. 앞으로 물가를 이야기할 때 생활물가 상승률부터 말하고 전체 물가상승률을 말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배석한 윤영선 관세청장에게 “물가안정을 위해 농수산물을 긴급히 수입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세관을 통과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