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올 추석만 같아라"

저가품·농산물 배송 늘어 물량 20~30% 증가

실물경기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택배업계는 올 추석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대택배, 대한통운, CJ GLS 등은 이미 추석시즌의 하루 최대 배송물량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올 추석 택배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20~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택배업계가 이처럼 호황을 누리는 것은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고가 상품을 소량 구입하기 보다 저가 선물을 대량으로 준비했고, 올해 작황이 좋은 농수산물 추수시기와 추석이 맞물려 물동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는 이날 36만 박스의 택배물량을 처리해 지난해 추석에 기록한 하루 최대 처리 물량 34만2,000박스를 훌쩍 뛰어넘었다. 회사측은 아직까지 추석시즌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오는 23, 24일에는 40만 박스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병준 현대택배 대리는 “올해 저가형 선물과 농수산물 배송물량이 크게 늘어 지난해 추석과 보다 20~30%가량 늘어날 전망”이라며 “총배송량은 이미 지난 8월에 지난해 10월에 달성한 4,000만 박스 배송기록을 돌파했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국내 택배업계 최초로 한해에 6,000만 박스를 배송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통운도 지난 21일 33만6,000박스를 취급해 지난해 추석 하루 최대 배송 물량인 30만 박스를 돌파했다. 올해 추석특수기간 배송물량은 하루 평균 26만개로 이미 지난해의 22만개를 넘어섰다. 회사측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추석기간 택배물량은 지난해 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 GLS도 지난 20일 25만 박스, 21일 24만 박스를 배송해 지난해 추석 하루 최고 배송량인 24만 박스를 이미 넘어섰다. 회사측은 전통적으로 추석 2, 3일전 배송물량이 최대에 달했기 때문에 올해 하루 최대 배송물량 신기록을 몇 차례 더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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