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4연속 풀타임..이적 후 첫 승

'초롱이' 이영표(28.토튼햄 핫스퍼)가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잉글랜드 무대 진출 이후 첫 승리를 거뒀다. 이영표는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 홈구장에서 열린 풀햄과의 2005-200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 10일 정규리그 리버풀전(0-0 무), 18일 아스톤빌라전(1-1 무), 21일 칼링컵 2라운드 그림스비타운전(0-1 패)에 이어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특히 이영표는 이적 후 4경기 만에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고 올 시즌 개막 2연승 뒤 3무2패(칼링컵 1패 포함)를 기록 중이던 토튼햄도 6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4-4-2 포메이션의 왼쪽 윙백으로 뛴 이영표는 리버풀과의 데뷔전에 이어 두번째로 네덜란드 출신의 '싸움닭' 에드가 다비즈와 왼쪽 측면에서 호흡을 맞추며 안정적인 수비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21일 칼링컵에서 4부리그 그림스비타운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토튼햄은 초반부터 풀햄을 몰아붙였다. 포문을 연 것은 이영표였다. 전반 2분 이영표가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렸고 풀햄골키퍼 토니 워너는 몸을 날려 가까스로 볼을 쳐냈다. 기세를 올린 토튼햄이 풀햄의 골문을 얼어젖힌 것은 전반 8분. 중앙수비수 레들리 킹이 미드필드에서 상대 수비벽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킬패스로 저메인 데포와 골키퍼가 단독으로 맞서는 찬스를 열어줬고 데포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며 왼발 슛으로 골그물을 갈랐다. 이후 전반 21분 풀햄 클라우스 옌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갔고 28분엔 토튼햄 호삼 미도의 슛을 골키퍼가 쳐내는 등 양팀이 공방을 이어갔다. 이영표는 선제골 이후 수비에 치중하면서도 간간이 역습에 가담하며 상대 수비를 긴장케 했다. 전반 3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 다비즈에게 크로스를 올렸지만 빗나갔고, 후반 15분에도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 들어 슛 기회를 노리다 아론 레논에게 패스를 한다는 게 그만 골문을 크게 벗어나는 등 몇 차례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토튼햄은 후반 26분 오른쪽 미드필더 레논 대신 앤디 리드를 교체 투입하면서다비즈를 중앙으로 이동시키고 리드를 이영표와 함께 왼쪽 라인에 배치했다. 토튼햄은 만회에 나선 풀햄의 파상 공세 속에서도 데포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잘 지켜 오랜 만에 승리를 거두며 3승3무1패(승점12)를 기록, 리그 4위로 뛰어 올랐다. 스카이스포츠는 이영표의 플레이에 대해 '활발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매겼다. 신예 레넌(9점)과 수비수 킹(8점), 골키퍼 폴 로빈슨(8점)에 이어 팀내에서 4번째로 높은 점수. 마틴 욜 토튼햄 감독은 "우리 팀이 좋은 팀이라는 걸 입증했다. 레넌과 저메인제나스가 잘 해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배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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