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라자르 선생님] 마음의 상처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간파하는 것이다






영화 ‘라자르 선생님’의 취업 방식은 일반적이지 않았다. 그 목적이 일반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자르는 신문 구인란 기사가 아닌 초등학교 선생님이 자살했다는 기사를 들고서 해당 학교를 찾아오고 교장에게 자신이 적합한 선생이라고 소개하며 교사로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교장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부터 라자르는 너무나 다급했다. 마치 응급 환자를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사처럼 말이다. 이 같은 행동은 교실에서 목을 매 자살을 한 담임 선생님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아이들에게 라자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나왔을 것이다. 라자르도 아이들과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는 처음부터 라자르의 상처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알제리 출신 라자르가 캐나다 퀘벡에 정착하고 그곳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러 왔다기보다 퀘벡주의 교육 방식과 학생 학부모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반원으로 배치된 학생들의 책상을 1분단 2분단으로 다시 배치하고, 어려운 문법 용어로 어법을 설명하고 발자크 소설로 받아쓰기를 시키는 라자르는 구식 선생님일 뿐이었다.

라자르가 학교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라자르는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 아이들을 위한 힐링도 역시 시작된다. 전 담임 선생님의 자살에 대해서 쉬쉬하기를 원하는 학교와 학부모들과 달리 라자르는 선생님의 자살 사건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 하자고 건의한다. 자신이 그랬듯 같은 상처를 가진 라자르 선생님은 아이들고 그러기를 원한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마음의 상처는 보이지 않는다. 간파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상처를 공유하는 것이다. 라자르는 그렇게 아이들의 상처를 간파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선생님이고자 했다. 5월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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