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청춘을 바쳐 21세기 동북아 관광대국 건설에 이바지하겠습니다”
100여일을 끌어왔던 한국관광공사 사장 선임문제가 일단락됐다. 청와대로부터 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되고도 1주일동안이나 업무에 나설 수 없었던 유건 사장(61)이 24일 서울 을지로 관광공사빌딩 집무실에 자리를 잡은 것.
유 사장은 그동안 `낙하산 인사`라는 노조의 비난을 의식한 듯 “사심없는 열정과 봉사로 어려움에 처한 관광업계를 구하겠다”며 “우선 관광대국 건설의 담당기관으로서 공사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유 사장의 `입성`을 노조가 수용한 것은 공사 안팎의 사정이 극히 어려워 인사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노사가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관광공사는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꼴찌나 다름없는 전체 13사중 12위를 차지한데다 기관경고까지 먹은 상태. 민간업체들과 경쟁이 심화된 면세점 사업 악화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재정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도 임직원들의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재원조달 문제와 관련, 주변에서는 유 사장이 공사의 오랜 숙원인 입국장 면세점 설치와 공사가 중심이 되는 수도권 카지노 확대문제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사장은 노사간 합의에서 “교보등 민간기업에서 30여년간 쌓아온 경영노하우로 관광공사가 제자리를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재원의 안정적 조달방안과 경영실적의 획기적 개선, 합리적 의사결정과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제일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