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기업용 컴퓨터 진출 모색

M&A대상 신중 물색메이저 개인용 컴퓨터(PC) 업체들이 기업용 컴퓨팅 사업 진출을 속속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PC 업체인 델이 휴렛패커드의 경우처럼 인수합병(M&A)을 통해 이 분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이는 수익성이 큰 기업용 컴퓨팅 사업으로의 진출을 위해 M&A를 통한 사업확대에 부정적었던 델의 기존 전략에 변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케빈 롤린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00억달러 규모의 업체들이 인수를 통하지 않고 700억, 8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며 "우리도 성장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인수 방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델의 초기 단계 인수 규모는 당분간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롤린스 사장은 "그동안 정보기술(IT) 관련 M&A건 가운데 80% 이상이 실패로 돌아갔다"며 "우리는 신중히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으며 작은 업체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PDA(개인정보단말기)와 휴대전화 등 휴대용 단말기 사업으로의 진출설에 대해 델의 설립자 마이클 델은 "최근 이 분야로의 진출을 선언한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의 길을 걷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진출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김창익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