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화합 투명·자율경영…매출 급성장 '벤처 모범'봄바람이 솔솔 불어오기 시작하는 요즘 수(水)처리 전문 환경벤처기업인 환경비전21(대표 김동우, www.ev21.co.kr) 임직원들은 신바람이 났다.
지난 99년 2,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41억원으로 늘어났고 창립 3년 만에 코스닥시장에 곧 진입하기 때문도, 최근 자회사인 에코IT21과 함께 ISO9001ㆍ14001을 동시에 획득했기 때문도 아니다.
'Bet on People(사람에게 승부를 걸어라).'올초 내건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사내 자율ㆍ책임ㆍ지식경영이 자리잡으면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는 '일할 맛 나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김동우 사장은 올초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자신이 가진 환경비전21의 지분 25%와 에코IT21 지분 15% 중 절반을 직원들에게 내놓았다. 현재 직원들과 컨설팅회사가 이들 지분을 어떻게 배분할까 연구 중이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직원들의 분사를 더욱 적극 지원한다. 벌써 각 지자체를 대상으로 오ㆍ폐수를 완전 처리해 방류할 것인지, 비료 등으로 자원화할 것인지를 지역특성에 맞게 컨설팅하는 사업부를 출범시켰다.
이 사업부도 최근 인터넷으로 원격조정이 가능한 수처리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에코IT21과 같이 분사해 직원들을 사장 및 임원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책임경영도 더욱 강화한다. 이 회사는 벌써부터 현금지출에 대한 결제가 따로 없다. 직원별ㆍ팀별로 목표에 따른 예산을 신청하고 배정이 확정되면 끝.
자율적으로 현금을 지출하고 정산한다. 아무도 구체적인 내역에 대해 토를 달지도, 묻지도 않는다. 매년 우수직원 두명을 가족과 함께 해외로 여행 보낼 때도 법인카드를 준다.
물론 지출한도도 없고 사용처 제한도 없다. 또 이 회사는 대외비는 있어도 대내비가 없다. 회사의 경영ㆍ재무ㆍ인사 등 전부문을 공개한다. 휴가기간도 올해부터는 상ㆍ하반기 1주일씩으로 확대했다.
지식경영도 강화한다. 본래 격주 휴무제였으나 올해부터는 격주 토요일에 내부 세미나를 자율적으로 실시한다.
내용도 회사의 기술ㆍ마케팅 부문은 물론 일반 인사ㆍ재무ㆍ창업ㆍ교양 등으로 광범위하다. 유명강사를 초빙해 공부함으로써 직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장래 CEO를 각자 준비하는 것이다.
김 사장은 "관리가 느슨한 듯 보여도 결과는 오히려 반대"라며 "벌써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의 수주금액만도 64억원이 넘어섰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곧 코스닥에 진입하는 만큼 투명ㆍ자율ㆍ정도ㆍ지식경영을 강화해 환경벤처의 모범을 보이겠다"며 "100년 뒤 회사이름이 환경비전22로 바뀌고 또 100년 뒤 회사이름이 바뀔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
조충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