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재보선 공천 졸속 논란

공심위, 송파갑 정인봉 취소 맹형규 확정에 "후보등록 하루 전 벼락치기" 당내 비판 무성

김근태(가운데) 의장 등 열린우리당 비대위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상순기자

한나라 재보선 공천 졸속 논란 공심위, 송파갑 정인봉 취소 맹형규 확정에 "후보등록 하루 전 벼락치기" 당내 비판 무성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김근태(가운데) 의장 등 열린우리당 비대위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상순기자 한나라당의 7ㆍ26 재보선 공천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위원장 이경재)는 서울시장 경선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 서울 송파갑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했던 맹형규 전 의원을 전략 공천 형태로 재출마시키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1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은 공천안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공심위가 인물 검증에 실패하면서 촉박한 시한에 밀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공심위원은 "공천이 확정됐던 정인봉 전 의원이 성접대 파문 등으로 예기치 않게 낙마해 대안을 마련할 시간이 촉박했다"며 "그렇다고 검증도 안된 후보를 낼 수 없어 전날 마라톤 회의 끝에 표결로 맹 전 의원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시점이어서 당내에서는 "'벼락치기' 결론을 내렸다"는 비판이 무성하다. 이날 공천심사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었던 최고위원회의도 사실상 제대로 된 심의 기능을 하지 못했다. 당초 9명이던 최고위원들이 전당대회 출마 등을 이유로 대거 사임, 현재 3명만 남아 심사안을 가결했다. 더구나 임기가 하루 남아 최고위원회의가 이렇다 할 '지도력'을 보여주기도 힘든 상황이다. 맹 전 의원은 "불출마 결심을 번복하는데 심적 부담이 컸지만 당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본인이 물러나 보궐선거 요인이 발생했는데 다시 출마하는 것은 한 마디로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입력시간 : 2006/07/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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