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리스 그룹 임원들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관계자들이 9일 증시 상장을 축하하며 박수를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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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포트리스’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첫날 100억 달러에 이르는 ‘잭팟(jackpot)’을 터트렸다. 주가가 하루 만에 68%나 급등하면서 주식을 보유한 회사 임원에게 100억 달러에 이르는 대박을 안긴 것.
10일 CNN머니 등 외신은 포트리스(Fortress Investment Group)의 주가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9일 18.50달러에 시작, 12.50달러(67.6%) 급등한 31달러에 마감됐다고 보도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24억 달러로 회사 임원 등 주요주주(지분 78% 보유)가 보유한 자산 가치만 97억 달러에 이른다. 포트리스의 주식(class B) 25% 가량을 보유한 최고경영자(CEO) 에슬리 에단(45)은 23억 달러, 마이클 노보 그래츠 사장(지분 20% 보유)은 21억 달러의 자산가가 되는 등 회사 임원 중 여러 명이 ‘돈 방석’에 앉았다.
포트리스는 이날 주가 급등 외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AP통신은 포트리스가 뉴욕증시에 상장된 첫 헤지펀드라며 미국에서 활동 중인 6,000여 개의 헤지펀드들(1조3,000억 달러 규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전했다. 포트리스는 공모청약 자금만 6억3,400만 달러가 몰려 일찌감치 대박을 예상케 했다. 투자자문 회사인 IPO부티크닷컴의 스콧 스위트는 “포트리스는 뉴욕 증시에 상장하고자 하는 수 많은 헤지펀드들의 선구자”라며 “헤지펀드 기업공개(IPO)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포트리스가 이날 성공적인 시장 데뷔로 블랙스톤ㆍKKRㆍ칼라일 등 다른 헤지펀드들의 기업공개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로펌 DLA파이터의 페리 웨이너는 “앞으로 2년 안에 20개 이상의 헤지펀드들이 기업공개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경을 넘나들며 금융시장을 교란하는 헤지펀드 규제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이번 상장은 헤지펀드들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한편 포트리스는 지난 98년 설립된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의 중간형태 투자그룹으로 현재 300억 달러의 자금을 북미와 서유럽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마이클잭슨에게 대출해준 2억7,000만 달러의 대출채권을 사들이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5년 순익은 1억9,270만 달러로 지난 2004년 보다 68%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