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승강기 업체인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지난 상반기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28일 승강기안전관리원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6월 국내에서 4,990대의 승강기를 생산ㆍ설치해 시장점유율 40.0%로 1위를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07년 29.3%의 점유율로 미국의 오티스(27.5%)를 제치고 처음으로 국내 업계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점유율 36.2%로 2년 연속 1위를 고수했다. 상반기 점유율 2위는 2,440대(19.5%)를 생산한 오티스가, 3위는 독일의 티센크루프(17.5%)가 각각 차지했다. 일본의 미쓰비시(6%), 스위스의 쉰들러(3%)가 그 뒤를 이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1984년 후발주자로 승강기 업계에 진출했으나 최근 수년간 급성장했다. 올 4월에는 세계 최고 높이(205ｍ)의 엘리베이터 테스트타워를 완공하고 국내 최고 속도인 분속 600m급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이달 초에는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정부종합청사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수주,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분속 300ｍ 이상으로 운행하는 초고속 승강기를 수출하게 됐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한 관계자는 "최근 베네수엘라 초고속 승강기 수주 등 해외에서 먼저 기술력을 인정받자 국내 수주가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점유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