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불황으로 위스키와 맥주 등 주류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민의 술'인 소주는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월 국내 소주 판매량은 총 3천388만8천상자(360㎖30병 기준)로 작년 동기의 3천148만상자에 비해 7.6%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진로의 경우 지난 1-4월 판매량이 1천879만7천상자로 작년 동기의 1천708만9천상자보다 10.0%나 늘어났으며, 2위 업체인 금복주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작년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호조세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위스키 판매량이 작년보다 20% 이상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불경기의 영향으로 직장 회식 등에서 이른바 2차, 3차가 없어지는 대신 보통 식사와 함께 소주를 마시는 1차 자리가 길어지면서 소주 소비량이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법정관리 상태에서 제3자 매각이 추진중인 진로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올들어 55.5%까지 높아졌으며 수도권 시장점유율은 93.3%까지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기록했다.
진로 관계자는 "계속되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술'인 소주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일본 등으로의 수출까지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좋은 실적이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