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10곳 중 4~5곳이 앞으로 5년간 중국투자는 늘리고 국내투자는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업의 중국 이전으로 인한 산업공동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중국투자액 기준 700대 기업 중 25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우리 기업의 대중투자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의 중국 및 국내투자 계획과 관련, 43.7%가 ‘국내투자를 줄이고 중국투자는 늘리겠다’고 답했다. 반면 중국투자 비중을 줄이고 국내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6.1%에 그쳤다.
기업들은 올해 중국투자 계획과 관련해 43.4%가 ‘있다’, 35.7%는 ‘없다’고 응답했으며 중국 당국의 경기조절정책 등 불확실성 증대로 ‘미결정’이라고 답한 기업도 20.9%에 달했다.
중국투자 목적으로는 ‘생산시설 확충’(69.9%)과 ‘현지 판매망 강화’(19.6%)를 꼽아 대중투자가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생산시설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공장이 단전ㆍ단수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49.2%가 ‘있다’고 밝혔으며 어려움을 겪은 기업 중 30%는 단전ㆍ단수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당국의 경기조절정책 발표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51.6%가 ‘약간 영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39.6%는 ‘별로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한편 업체들은 중국진출의 최대 애로로 증치세(부가가치세에 해당) 등 세제(22.2%)와 판로개척(19.8%) 등을 꼽았으며 대금회수(9.5%) 및 원자재 조달(9.1%) 등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