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올 목표수익률 낮춰 잡으세요"

연례투자 편지 내달 발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내달 1일(현지시간) '연례 투자 편지'를 통해 올해 목표 수익을 낮춰 잡으라고 조언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26일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끄는 버핏 회장이 해마다 연간 영업보고서와 함께 공개하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투자 편지를 올해는 3월1일 장 마감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버핏의 투자 편지는 버크셔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와 기업들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솔직담백한 문체로 풀어낸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참고서'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버핏이 투자 편지를 통해 투자 수익률 목표치를 낮춰 잡으라고 조언할 전망이지만, 이에 대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회사인 T2 파트너스의 위트니 틸슨 사장은 "버핏은 늘 수익 목표를 낮게 잡는 대신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해에는 2005년 허리케인 피해로 보험 부문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는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런 내용이 빠지는 대신 버크셔의 수익에 대한 자신감이 들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어홈 자산운용의 키이스 트러너 펀드매니저는 "지난 해 카트리나 이후 많은 보험사들이 사업을 접었기 때문에 보험 부문을 계속 운영한 버크셔는 이익을 누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가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버크셔의 지난 해 순익은 86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버핏은 미국의 쌍둥이적자(무역ㆍ재정적자) 심화에 대한 비판을 연례 편지에 담았을 것으로 점쳐졌다. 또 작년 편지를 통해 후계자를 이미 정했다는 언급으로 화제를 모았던 버핏이 구체적인 인물을 거명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