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금융위기 이후의 국가 신인도 추락으로 건설업체들의 해외 자금조달 길이 막히면서 한때 붐을 이뤘던 해외에서의 투자개발형 공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12일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투자개발형 공사 수주액은7백만달러에 불과해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20억달러)의 0.35% 수준에 불과했다.
투자개발형 공사는 지난 94년 14억2천3백만달러에서 95년 15억2천5백만달러, 96년 33억5천8백만달러 등으로 해마다 급증하다 지난해에는 28억1천만달러로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으며 전체 해외건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0%에 달했다.
그나마 올해 실적을 올린 투자개발형 공사를 유형별로 보면 부동산개발 분야가 전부를 차지했으며 자금을 조달해 시설물을 완공, 일정기간 운영한 뒤 해당국가에 넘기는 BOT, BOO 방식의 공사는 단 한건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투자개발형 공사의 수주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국가 신용등급의 하락으로 이 유형의 공사를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해외 금융조달의 길이 완전히 막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해외건설업체들은 90년대 초반 이전처럼 수익성이 떨어지는 단순 시공분야에 치중하거나 선진국 업체들의 하청업체로 전락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신용등급이 회복될 때까지 투자개발형 건설공사에 대해 금융기관이 보증을 해주는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