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컨소시엄 용산 PF사업 '맥쿼리' 참여

LG그룹에 이어 호주 최대 은행인 맥쿼리가 현대건설(프라임) 컨소시엄에 참여해 용산 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공모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맥쿼리는 당초 추진했던 금융사 중심의 별도 컨소시엄 구성에는 실패했다. 25일 건설ㆍ금융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는 일정 부분의 지분참여를 통해 향후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빌딩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 맥쿼리는 당초 국민ㆍ신한은행과 함께 금융사 중심의 별도 컨소시엄을 구성, 코레일이 발주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PF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시공사 선정이 여의치 않아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한 관계자는 “금융사업자 중심의 컨소시엄에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참여시킬 계획이었으나 협상조건이 맞지 않아 결렬됐다”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결국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공동시공사로 참여했다. 투자나 빌딩 매입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맥쿼리의 당초 용산 PF 공모전 참여 목적이 랜드마크타워 등 빌딩 매입이었던 만큼 상당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랜드마크타워는 LG그룹이 인수하는 것으로 양해각서가 체결돼 있어 맥쿼리는 랜드마크타워 주변 빌딩을 인수하게 된다. 맥쿼리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투자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서 용산 PF 공모전을 둘러싼 컨소시엄 경쟁구도는 삼성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용산 PF 사업은 오는 30일 공모를 마감한 뒤 11월2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공모에 참여하는 각 컨소시엄들은 공모마감이 임박해지면서 외국계 투자와 테넌트(점포) 유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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