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경직된 노사관계 부담… 국내 U턴 싫다"

해외 진출 제조사 98.5% 응답


해외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제조기업 가운데 98.5%는 국내로 U턴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직적인 노사관계가 기업의 U턴을 꺼리게 만드는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혔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해외공장 운영 7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내와 해외의 경영여건을 비교한 물음에 '해외 시장이 더 낫다'는 응답이 78.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가 낫다는 답변은 22.0%에 불과했다.

또한 이들 기업 가운데 국내로 공장을 U턴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1.5%에 그쳤다. U턴을 꺼리게 되는 경영여건 가운데 첫번째로 '국내의 인건비 부담과 경직적 노사관계(43.0%)'가 꼽혔다. 또한 '현지 철수 절차 및 국내 이전 부담'을 꼽은 기업도 32.7%에 달했으며 '해외 현지 시장 점유율 감소(19.0%)' '국내의 정부규제(2.3%)'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U턴 촉진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설비 투자 관련 금융지원과 법인세 감면 등 세제지원'이 응답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5.6%로 가장 많았다. '국내 정착에 필요한 공장부지 및 생산인력 지원'을 요구한 기업이 31.8%였으며 '현지 철수 절차에 대한 컨설팅과 행정지원'을 꼽은 기업이 19.3%였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최근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자석경제론과 일본 아베노믹스의 예처럼 선진국들은 해외 공장의 국내 U턴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환경 개선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우리도 해외 공장의 국내 U턴 지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등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공장 운영업체들은 평균 2.0개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진출 지역은 중국(62.3%)과 동남아(18.8%) 등 신흥국이 87.8%였으며 미국(8.2%)과 유럽(2.8%) 등 선진국은 12.2%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