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히타지등 경쟁사 제쳐 공급확대 서둘러굴삭기를 중심으로한 국내 건설중장비 업체들이 중국발(發) 호재를 맞고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대규모 건설사업으로 중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업체들이 품질력과 가격경쟁력을 확보, 현지에서 유례없는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우종합기계, 현대중공업은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해 설비확충 등 즐거운 대책마련에 나섰다.
지난 94년 중국 산둥성 옌타이 개발단지에 단독투자, 옌타이유한공사를 세운 대우기계는 올들어 현지 진출이래 최대인 월 280~290대를 판매하고 있으나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1,425대를 판매, 중국 시장에서 오랫동안 자리잡은 일본의 고마쓰, 히타치 등 경쟁사를 제쳤다.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 95년 중국 상주시에 합작으로 상주현대공정기계유한공사를 세운 이래 올들어 지난 2월 245대, 3월 360대로 사상 최대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는 판매호조에 따라 올해 목표를 당초 1,550대에서 2,000대로 늘려 잡았다.
주문이 밀리면서 두 업체는 공급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우기계는 가동시간을 늘리고, 라인증설을 검토중이며, 현대는 생산설비 확충에 들어간데 이어 중국의 서부지역대개발 사업에 따른 시장확보를 위해 '서부지역 총관리센터'를 만들었다.
중국측은 국내업체의 투자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국산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5월에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과 투자확대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 건설기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경쟁국인 일본, 독일산에 비해 품질력이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업계는 중국정부가 서부대개발 사업을 비롯한 의욕적인 경제계획을 추진하면서 도로 등 건설부문의 투자를 확대, 건설장비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최원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