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가동 중단 쇼크… 민자발전사 웃고 한전 울고

SK·지역난방공사 등 반사이익 기대로 상승
한전은 나흘째 내리막


원전 중단으로 전력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전력과 민자발전소 기업들의 주가가 극명하게엇갈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수 천억원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민자발전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는 전날 보다 7,500원(4.39%) 오른 1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지역난방공사(4.49%), GS(0.92%) 등도 일제히 상승됐다. 반면 한국전력은 5.06%나 급락하며 나흘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날 불량 부품이 사용된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가동을 중단되고 신고리 1호기마저 정비기간이 연장됐다.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가동 중단된 원전 8기에 추가로 2기가 가동 중단되면서 여름철 전력난 우려가 급부상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원전 가동 중단으로 민자발전사들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문제가 된 신고리 1, 2호기, 신월성 1, 2호기의 핵심 부품을 교체하는 데만 최소 4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원전 비중 감소로 SK, GS 등 민자발전사의 이익이 추가적으로 늘어나고 원전 정비 일수 증가로 한전KPS는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전력수급 불균형으로 SK E&S를 비롯한 LNG복합화력발전소의 2~3분기 가동률이 상승해 실적 증가로 이어져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비상이 걸렸다. 이번 원전 중단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약 7,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감소분은 약 7,143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원전 가동율 하락에 따른 실적 감소와 추가적인 유사사례 발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는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영증권도 한국전력에 대해 총 10기의 원전이 정지되면서 실적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목표가를 3만9,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전의 추가 중단으로 한국전력의 올해 원자력 발전 가동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원전 재가동까지 4개월이 소요된다고 가정할 때 당초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제외한 올해 2, 3분기 원전 가동률은 전년대비 각각 1.6%포인트, 6.4%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올해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8,296억원으로 흑자전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은 2조6,537억원으로 기존예상치 대비 14.3% 하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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