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탈락 아쉬움 너무도 크다보니…

낙첨알면서도 확인 또 확인…항의·하소연성 전화 이어져

판교신도시 당첨자 발표가 난 뒤에도 서울경제신문에는 3일 연휴동안 청약자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낙첨 여부를 이미 알면서도 거듭 확인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첨자 선정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다. 당첨자가 서경 지면에 실린 4일 당첨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걸려온 것과 달리 휴일이 시작된 5일부터는 밤 늦게까지 서울경제신문에는 항의와 하소연이 섞인 전화가 쉬지 않고 이어졌다. 이미 당첨여부를 알면서도 다시 한번 기쁜 소식을 확인하고자 하는 전화도 있었지만, 떨어진 사실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사람도 있었다. 관악구에 사는 K씨는 “판교에는 꼭 내 아파트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없을 리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휴일에는 당첨은 안됐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예비당첨자 명단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전화가 많았다. 한편 당첨자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걸어오는 항의전화도 많았다. 성남에 산다는 L씨는 “내 주변에 20년 가까이 성남에 사는 40세 이상, 10년 이상 무주택자 3명 모두 당첨자는커녕 예비 당첨자에도 포함되지 못했다”며 “0순위라는 사람들이 안됐는데 당첨자 선정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항의했다. 은평구에 사는 P씨도 “40살 넘게 무주택으로 살던 사람도 떨어지는데 80년대 생이 당첨됐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밖에 미국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와 당첨자 공고가 난 신문을 보내달라는 사람도 있었으며, 젊은 사람들처럼 인터넷 댓글을 달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몰라 전화로 항의할 수 밖에 없으니 들어달라는 60대 여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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