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업체들이 미국내 판매확대에 주력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 업체들은 아시아 진출을 서두르는 상반된 전략을 구사, 관심을 끌고 있다.1일 발표된 미국내 11월 자동차판매실적에 따르면 외국업체들은 최고 156%까지 판매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자동차판매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미쓰비시,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11월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6, 11.3, 2.2%씩 늘어났다. 독일의 폴크스바겐(63.8%)과 계열사인 아우디(33%),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메르세데스(17.5%)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한국업체들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 대우, 기아 등 자동차 3사의 11월 미국내 자동차판매는 각각 80%, 78.9%, 150%씩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한국업체들은 올초 목표한 32만5,000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GM은 지난해와 거의 같은 34만5,000대를 팔아 사상처음으로 시장점유율이 28% 아래로 떨어졌다. 크라이슬러는 주력부문인 트럭판매가 5% 줄어들면서 판매량이 2.6% 줄어들었다. 빅3중 포드는 아직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외국업체들이 올해 사상최대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시장을 노리고 판매망을 확대하고 서비스 조건을 개선하는 데 주력,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자동차업체의 아시아행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일 세계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GM이 일본 후지중공업에 20%를 출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시장 점유율을 현재 4%대에서 10%로 올리겠다고 공언한 GM은 지난 8월 스즈키와 공동으로 소형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안에 대우차 인수여부도 결정지을 방침이다. GM은 내년 1월 태국에 5억달러를 투자, 연간 4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도 열 계획이다.
올해초부터 마쓰다와 함께 태국시장에서 연산 1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드도 중국의 국제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아시아시장 진출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