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자금 이미 확보"

오남수 금호아시아나 사장 인터뷰
대우건설 자산 팔아 인수자금 충당 안해…합병·구조조정 계획없어


“대우건설 인수자금(6조6,000억원)은 이미 확보해 놓고 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세간에선 곧 바로 자금조달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남수(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대우건설 인수 자금 확보를 이미 완료했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미 대우건설 인수자금 조달을 완료한 상태”라며 “(대우건설 인수대금중) 자체 자금 자금의 비율은 조심스러워 언급할 수는 없지만 3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이어 “(업계 일각에서)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 인수후 베트남 호텔이나 국내 빌딩 등 보유 부동산을 팔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있다”며 “추후 자산매각 계획은 전혀 검토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설사 그 같은 계획이 있다고 해도 의사결정 과정에서 얼마나 갈등과 어려움을 겪겠느냐”며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자산을 팔아서 인수자금을 충당하려는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사장은 ‘대우건설과 금호산업 합병설’에 대해서도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건설부문에서 건전한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할 것을 바라는 만큼 양사를 합칠 계획은 없다”며 “합병이 없는 만큼 구조조정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대우건설은 해외건설과 플랜트 건설사업으로 특화돼 있고, 금호산업은 사회간접자본(SOC)건설 등의 민자사업이나 하수종말처리장과 같은 환경사업으로 특화돼 있어 양사가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관급공사 수주에서도 금호산업은 본사 주소지가 전남 나주시로 돼 있어 대우건설과 부딪힐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유일하게 중복되는 부분은 주택건설사업인데 이미 대우건설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는 업계 1위 수준이 됐고, 금호산업 브랜드인 ‘어울림’도 완전히 자리를 잡은 상태여서 어느 하나도 버릴 수 없다” 설명했다. 오 사장은 다만 “지난 5년전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을 인수하리라고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듯이 앞으로 5년후의 경제상황을 또 누가 알겠느냐”고 밝혀 대우건설과 금호산업간 관계가 업계 상황에 따라 중ㆍ장기적으로는 변화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오 사장은 향후 인수 절차에 대해 “지난 8개월여 간 호흡을 맞춰온 김&장을 법률자문 파트너로, 삼일회계법인을 재무적 자문 파트너로 삼아 대우건설 정밀실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선 대우건설이 최근 몇 년간 주택 재개발ㆍ재건축 과잉 수주경쟁에 따른 덤핑 등으로 숨겨진 손실이 있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하고 있지만 대우건설은 8.5%의 이익률을 내고 있어 경쟁 대형건설사의 5~6%보다 훨씬 높은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실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인수 후 부실이 드러날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