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한 노ㆍ도ㆍ강(노원ㆍ도봉ㆍ강북) 지역의 매매가 변동률이 이달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들 지역 아파트 값은 경기침체에도 불구, 올 여름 이전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여름 이후 매수세가 한풀 꺾이면서 보합세를 유지해왔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노ㆍ도ㆍ강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7월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8월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9월에는 노원(-0.15)과 도봉(-0.08) 지역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단기간에 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가격이 고점을 형성했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늘어난데다 경기 북부 및 외곽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분산된 까닭이다.
실제 거래시장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다.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에 위치한 건영 3차 105㎡형의 경우 연초보다 약 1억원 상승하며 5억~5억3,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으나 매수세가 줄면서 2,000만~3,000만원 가격이 떨어진 급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중계동 D공인 사장은 “워낙 단기간에 가격이 오르다 보니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조금 더 가격이 빠질 때까지 매입을 미뤄보겠다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에도 불구, 이들 지역의 가격 조정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함종영 스피드뱅크 시황분석팀장은 “강북지역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메리트가 사라진데다 고금리로 이사철 갈아타기 수요마저 끊겨 올해 말까지는 노ㆍ도ㆍ강 지역이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