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정부가 모든 정치집회를 한 달 동안 금지시킨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야당은 정부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조치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무히우딘 칸 알람기르 방글라데시 내무장관은 이날 최근 수개월 동안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를 열거하며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전국의 정치 회의와 집회를 앞으로 1개월간 허락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알람기르 장관은 일부 기득권 세력이 정치 회의와 집회라는 핑계로 방글라데시를 무정부상태로 이끌려는 음모를 기획하고 있다며 “바로 이 같은 이유로 정치 집회를 금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는 야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총리인 칼레다 지아가 이끄는 제1야당 방글라데시 국민당(BNP)은 초당적인 과도정부를 구성해 2014년 초로 예정된 총선을 감독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국민에게 알리는 수단으로 정치집회를 택했다. BNP는 특히 정치집회가 금지될 경우 극단적인 행동을 불사하겠다고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인 아와미연맹(AL)에 경고해 왔다.
부정과 폭력 선거가 빈번했던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1996년과 2001년, 2008년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과도정부가 선거를 관리한 바 있으며, 국내외 참관인들로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였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