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지주가 메가뱅크가 형성될 경우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행들이 앞 다퉈 이 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금융권 재편을 둘러싼 은행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정원(사진 왼쪽) 국민은행장은 2일 은행 정기조회사에서 "메가뱅크가 현실화될 경우 국민은행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강 행장이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앞둔 상황에서 은행권의 새판 짜기가 본격화하면 은행 간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국민은행이 이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팔성(오른쪽)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이날 우리금융 창립 9주년 기념사에서 "앞으로 민영화와 금융산업 재편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든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이번 기회를 우리금융이 글로벌그룹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지난 1일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편 메가뱅크 구상이 현실화돼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ㆍ산업은행과 합쳐지면 자산 규모 789조원의 대형 금융기관이 탄생한다. 또 하나은행이 우리금융 및 산업은행과 합병하면 자산 규모는 642조원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