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투자펀드 伊 최대은행 2대주주로 부상

유니크레디트 지분 4.99% 인수

아부다비 투자펀드인 아바르인베스트먼트가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의 지분 4.99%를 인수해 이 은행의 2대주주로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아바르인베스트먼트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 소유의 투자사로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모하메드 바다위 알후세이니 아바르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투자 분야를 다양화하기 위해 지난 16일 은행 지분을 취득했다”며 “이번 투자는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아바르인베스트먼트의 유니크레디트 투자지분(4.99%)은 16일 종가 기준으로 약 22억4,000만달러(18억2,00만유로)에 달한다. WSJ는 아부다비 펀드의 부상으로 유니크레디트 기존 주주 간 힘 균형이 이동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전했다. 파브리지오 베르나디 에볼루션증권 애널리스트는 “또 다른 주요 주주가 등장한 것은 안정성 면에서 좋은 소식이지만 은행 전략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했다. 금융위기 과정에서 자본 감소로 고전해온 유니크레디트는 올 들어 신주 발행 및 비핵심자산 매각, 비용 삭감 등을 통해 약 40억유로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은행은 전세계 22개국에서 9,800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바르인베스트먼트는 이에 앞서 AIG 사모투자 부문을 2008년 매입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오는 2050년 주식 전환이 가능한 4,980만유로의 유니크레디트 전환사채(CB)도 사들였다. 당시 펀드는 다임러의 지분 9.1%를 27억달러에 매입해 업체의 최대주주로 부상하기도 했다. 한편 카타르 국부펀드가 최근 중국 농업은행 기업공개(IPO)에 28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최근 들어 중동계 투자자금의 글로벌 금융업 투자가 재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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