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G20·APEC 참석차 14일 출국

금융위기 극복 국제공조 강조할듯
페루·브라질도 공식 방문… 오바마와 만남은 어려울듯


이명박 대통령이 G20(선진 8개국+12개 신흥공업국) 금융정상회의와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4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하고 20일부터 21일까지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APEC에 참석한다. 17일부터 19일까지는 브라질을 공식방문하고 귀국길인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에서 부시 대통령이 주최하는 정상만찬에 참석하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금융위기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두 차례의 금융정상회의에서 ▦최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 방안 ▦금융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국제금융체제 강화 ▦신흥경제국이 포함되는 다자 간 협력체계 구축 필요성 등 우리나라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체류 기간 중 미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학계, 전직 각료급 유력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 신정부의 대한반도 정책 방향과 한미관계 발전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청와대 측은 이 기간 중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리마에서 열리는 APEC에 참석, 첫날인 22일 CEO 서미트 첫번째 연설자로 나서 '아시아 경제 부상의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연설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지난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극복경험을 소개하고 세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1ㆍ2차 회의 등에 참여해 금융위기를 틈탄 보호무역주의의 부활을 경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브라질을 공식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교역과 투자 증진, 자원, 인프라, 농업 분야에 대한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G20 금융정상회의에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수행하고 APEC정상회의는 유 장관과 김 본부장 등이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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