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금융시장 다시 요동
유가 보조금 삭감 일정 제시못해 환율 급등락
최윤석
기자 yoep@sed.co.kr
인도네시아 정부가 유가 보조금 삭감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못하자 다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루피아ㆍ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10,300루피아에서 한 때 10,700루피아까지 오르다 10,250루피아로 하락하는 등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9일 금리 인상 후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자카르타 종합주가 지수도 하락세로 반전, 전일에 비해 한 때 1.26% 하락했다.
이 같은 금융시장 불안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보조금 삭감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날 “환율을 안정시키고 경제 위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석유 보조금을 삭감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10월 이후 까지 국내 유가 인상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빈곤층 지원을 위해 석유 회사들에 보조금을 지급, 자국 내 유가를 일정 수준에 묶어 두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정부 보조금이 크게 증가해 정부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고, 이에 따라 루피아가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석유 보조금은 올들어 지금까지 138조6,000억루피아(130억달러)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뢰할만한 정책 조치를 신속히 내놓지 못할 경우 루피아 약세는 이전 보다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9/01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