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가 이번 주 기지개를 켠다.
올 시즌 LPGA투어는 오는 14일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리는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을 시작으로 11월말까지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31개 대회에 걸린 상금총액은 약 4,300만달러로 34개 대회가 열렸던 지난해보다 대회 수는 줄었지만 대회당 총상금 규모는 다소 늘어 어느 해보다 치열한 우승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 LPGA투어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한국 선수들의 활약. 전경기 출전권자만 해도 지난해 9승을 합작했던 `코리안 빅4` 박세리(26ㆍCJ), 김미현(26ㆍKTF), 박지은(24), 박희정(23ㆍCJ)을 비롯해 한희원(25ㆍ휠라코리아), 장정(23), 이정연(25ㆍ한국타이어), 강수연(27ㆍ아스트라), 김영(23ㆍ신세계), 김수영(25), 김초롱(19ㆍ미국명 크리스티나 김), 여민선(31), 양영아(21) 등 13명에 이른다. 여기에다 강지민(23ㆍCJ), 박현순(30), 이선희(28) 등 조건부 출전권자 7명을 합치면 모두 20명의 `태극낭자군단`이 미국 무대를 뒤흔들게 된다.
지난해 도합 9승, 520여만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던 이들은 올해 목표를 100% 상향 조정해둔 상태다. 박세리(7승), 김미현(3승), 박지은(5승), 박희정(3승) 등이 목표 승수만 달성해도 18승은 거뜬하며 우승권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는 한희원, 장정, 그리고 국내 무대에서 쌓은 관록으로 도전에 나서는 강수연 등이 승수를 보탠다면 `20승과 상금 1,000만달러 돌파`는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선수들의 가장 큰 장벽인 아니카 소렌스탐(33ㆍ스웨덴)의 활약 여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23차례 대회에서 11차례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소렌스탐은 올해도 여전히 유력한 상금왕과 다승왕 후보로 예상된다. 그러나 패기에다 경험까지 곁들인 한국파의 거센 저항과 변수인 캐리 웹(29ㆍ호주)의 부활 여부 등에 따라 지난해 만큼의 `독주`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함께 박세리의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 US여자오픈ㆍLPGA챔피언십ㆍ브리티시여자오픈 등 3개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박세리는 이달 28일부터 열리는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웹의 최연소(27세6개월)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내년까지 기회가 있지만 올해 편안한 마음으로 달성한다는 각오다.
이밖에 소렌스탐의 남자 PGA투어 대회 출전, 재미교포 `골프신동` 미셸 위(13)의 활약, 4번째 한국인 신인왕 배출 여부,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국내에서 열리는 나인브릿지클래식 등도 올해 LPGA투어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