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상의 350곳 BSI 조사…'섬유 18'로 조사이래 최저
대구지역은 내년 1ㆍ4분기에 실물 경기가 회복은 커녕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역 제조업체 250곳과 건설업체 50곳, 유통업체 50곳 등 350곳을 대상으로 2002년 1ㆍ4분기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제조업의 전망 BSI가 38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경기침체가 가장 심했던 98년 3ㆍ4분기(전망 BSI34)와 경기가 급격하게 악화된 올 1ㆍ4분기(37)와 비슷한 수치다.
게다가 수출감소와 설비투자 침체, 계절적 비수기 마저 겹치면서 내년 1ㆍ4분기 제조업 경기는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의 업종별 경기전망 BSI는 섬유제품이 18로 경기전망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점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또 종이ㆍ인쇄ㆍ출판 29, 조립금속 및 기계장비 46, 음ㆍ식료품 46, 제1차금속 60 등으로 나타나 모든 업종이 경기가 나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섬유가 최악의 불황이라고 할 정도로 부진한데다 화학, 기계ㆍ장비 등도 침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건설업은 전망 BSI가 84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주택ㆍ건설경기 부양과 부동산 경기 회복 조짐에도 여전히 침체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유통업도 편의점 100을 비롯해 백화점 83, 상점가 78, 할인점 63, 슈퍼마켓 50, 재래시장 10 등을 기록해 경기가 하락세를 탈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내년 1ㆍ4분기 경기가 최저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섬유는 최근 러시아, 폴란드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미국의 경기회복 요인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성수기를 기점으로 점차 바닥세를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