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귀성의 입시리포트] 학생부와 수능성적 두 토끼 잡아야 한다

[하귀성의 입시리포트]

수능이 140여일 때로 가까워지면서 일부 재학생들은 학생부 관리에 대한 적잖은 고민을 호소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수능 성적을 최대한 향상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학교 교과 성적 관리는 이중 부담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대입전형에서 학생부가 갖는 의미를 여러 각도로 생각해 보면서 지원전략을 세워보자. 첫째, 수시2학기 지원기회를 극대화 시켜야 한다. 9월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수시2학기 모집에서 학생부 성적은 3학년 1학기까지 반영된다. 수시1학기와 마찬가지로 지원 자격 여부를 결정짓기도 하고,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서는 1단계 통과여부의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따라서 목표대학의 학생부 반영방법을 꼼꼼히 살펴 반영교과목의 내신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둘째, 대학별 활용지표에 따라 분리대응이 필요하다.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방법은 대학별로 매우 다양하다. 석차백분위, 평어, 전 과목, 일부과목 등 대학마다 다르게 반영된다. 평어 반영대학은 수시에서 5.0 만점이지만 정시모집에서는 4.0 만점이다. 다시 말해 ‘우’이상이면 모두 만점처리가 되는 것이다. 정시로만 지원할 계획이라면 지원 대학의 활용지표를 확인한 후 전 과목과 일부과목의 석차와 평어를 감안한 효과적인 내신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검토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성적이 가장 큰 변별력을 갖는다. 그러나 석차를 반영하면서 실질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은 학생부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실질반영비율이란 실제적으로 학생부가 전형총점에 대하여 미치는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전형방법이 학생부 30%+수능 70%이고 전형총점이 1000점인 대학에서 학생부 최고점이 300점이고 최저점이 240점이라고 하면, 이 대학에서의 학생부가 실제적으로 전형총점에 미치는 영향은 60점(300점-240점)이고, 실질반영비율은 6%(60/1000)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학생부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가 클수록 실질반영비율은 높아진다. 즉, 실질반영비율이 낮을수록 학생부 성적이 합격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정시모집에서 실질반영비율 8%가 넘어가면 영향력이 큰 편이다. 이처럼 대입 전형요소에서 학생부가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수능 준비에 부담이 가중된다고 해서 학생부 관리를 포기하겠다는 극단적인 판단은 피하는 게 좋다. 남은 기간 학생부 내신관리와 수능성적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어렵겠지만 내신과 수능,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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