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현상 흔해져 지구촌 식량 부족 우려

지난 2003년 유럽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던 ‘폭염’이 21세기 말에는 흔한 현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또 이 같은 현상으로 식량부족이 전지구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S)에서 발행하는 과학전문 주간지 ‘사이언스(Science)’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여름철 농작물이 성장하는 기간의 온도가 21세기 말 열대ㆍ아열대 지방에서 지난 100년(1900~2006년) 동안 가장 높았던 때보다 더 높고 온대지방에서도 가장 온도가 높았던 때가 흔할 것으로 예측됐다. 예를 들어 2003년 유럽 여름철 평균기온이 지난 100년간 여름철 평균 기온보다 3.6도 높았다. 이에 따라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만 3만명, 전유럽에서는 5만2,000명이 발생했고 옥수수ㆍ밀ㆍ과일 등의 생산량이 21~36% 줄어들었다. 열대와 아열대 지역의 경우 온도가 1도 상승하면 약 2.5~16.0%의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해 이 같은 기후 변화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식량 부족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됐다. 논문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온도 상승이 농업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식량 확보에 중대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