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95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 보다 늘리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이 65.8%에 이른다. 이중 채용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이 19.2%로 지난해 11%의 거의 배에 가깝다. 반면 줄이겠다는 기업은 34.2%로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최근 5년중 가장 낮은 것이다.신규 채용을 늘리겠다는 이유는 예비인력 확보, 가동률 상승, 신규투자 증가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황은 취업난이 완화되고 있으며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물론 과거 호황 때와 같은 활력은 당장 기대하기 어렵지만 기업의 위축된 분위기가 풀려가기 시작함으로써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4월들어 나타난 실업감소 현상과 함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IMF체제이후 극심한 불황과 구조조정 여파로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하고 신규 채용이 없어 취업난이 극심했다. 특히 대학을 나온 고급인력이 갈곳을 찾지 못해 좌절과 방황의 시절을 겪고 있다. 인력 배분의 왜곡현상을 불러오기도 했다. 대량 실업과 고급 인력의 취업난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사회불안 요인으로 잠복되어 있었던 것이다.
다행이 경기가 회복되어가고 있다. 소비가 늘면서 기업 자금난이 완화되고 가동률도 늘어나고 있다. 구조조정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과잉 인력은 거의 해소 되었다. 오히려 과잉 축소된 기업도 없지 않을 것이다.
경기회복 속도와 맞춰 이제는 투자를 늘려야 할 때가 되었다. 웅크리고 있을 수 만은 없다. 불확실성의 해소로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인력 충원도 필요하게 되었다. 그동안 감원만 해온 바람에 인력양성의 맥이 끊겼을 수도 있다.
호황기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예비인력의 확보를 서둘지 않을 수 없다. 신규인력은 노령 인력의 대체에 대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노동 비용의 증가를 겁내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는 늘릴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