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상식] 잇몸잉 검어지는 이유

건강한 잇몸은 오렌지 껍질처럼 오돌토돌하며 밝은 핑크 빛의 단단한 촉감을 보인다. 핑크 빛의 건강한 잇몸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하얀 치아와 함께 건강미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치과를 찾아오는 젊은 여성들 중에는 검어진 잇몸으로 고민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신의 잇몸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 환하게 웃지 못하는 이른바 썩은 미소의 주인공이다. 검거나 어두운 색깔의 잇몸의 원인은 선천적인 경우가 많다. 피부색과 마찬가지로 멜라닌 색소의 침착이 많아 검어진다. 선천적인 원인의 경우 인간의 힘으로 되돌린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병적으로 검어진 잇몸이다. 대개 잇몸의 색깔은 두 가지 정도의 원인으로 변색이 되는데, 첫 번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염증 때문이며 두 번째는 보철의 영향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경험하듯 종기가 생겼던 피부 색깔은 한동안 검은 자국을 남긴다. 이것은 상당기간 동안 지속되며 경우에 따라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잇몸도 마찬가지로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겼던 부위는 염증의 발생과 치유를 반복하는 동안 부산물로 멜라닌 색소가 침착 된다. 염증이 있는 부위에는 반드시 검은색의 치석과 치태가 차있기 마련이며 잇몸의 원활한 혈액순환도 느려 잇몸 내 노폐물 배출을 어렵게 해 잇몸 특유의 밝은 색조를 잃게 된다. 사실 잇몸은 굉장히 특이한 조직 중의 하나이다. 조직학적으로 피부가 아닌 점막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사람 체표면 중 구강과 생식기에만 보이는 현상이다. 언뜻 보기에는 굉장히 연약한 조직처럼 생각되지만 알고 보면 생명력이 뛰어나다. 피부처럼 강한 표피로 보호되지 않지만 허물을 수시로 벗겨 냄으로써 건강한 새 살을 돋아나게 한다. 치과의사가 잇몸 마사지를 권장하는 이유는 잇몸 마사지를 통해 각화작용을 촉진,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잇몸이 검어진다고 느껴지면 양치질 때 이만을 닦지 말고 잇몸을 가볍게 마사지할 것을 권장한다.너무 세게 하지말고 손가락을 이용해 작은 원을 그리듯 잇몸 위를 적절히 문질러준다. 여기에는 반드시 치석 제거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얇은 잇몸 속에 검은 치석을 그대로 두면 아무리 마사지 해도 검은 치석의 색이 그대로 비쳐 나온다. 두 번째 원인인 보철의 영향은 다음에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 이병준ㆍ대한치과의사협회 의무이사ㆍ서울 성동구 이병준치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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