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생명이 빠르면 이번 주부터 보험계리 법인인 왓슨와이어트로부터 기업가치 산출을 위한 실사를 받는다. SK생명측은 다음달로 예정된 증자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매각을 앞두고 정확한 회사가치를 측정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고 있다.
1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SK생명에 대한 실사를 보험계리 법인 왓슨와이어트에 의뢰해 이번 주부터 실사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 SK생명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다음달 3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앞서 정확한 주당 가치를 산출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SK생명 증자는 SK네트웍스가 전액 지원하며 증자가 완료되면 SK생명의 자본금은 2,762억원으로 늘어나고 지급여력비율도 충분히 높아진다.
그러나 이번 실사는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SK생명 지분을 매각하기에 앞서 준비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매각을 위한 자산ㆍ부채 정밀 실사에 앞서 SK네트웍스가 SK생명의 자산건전성과 경영상태, 주당 가치 등 기초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왓슨와이어트에 의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