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도 복구 비지땀

김징완 사장 진두지휘…계열사 직원까지 총동원

태안반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 4일째를 맞은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이 해양오염에 대비해 가입한 보험의 보상한도가 적어 앞으로 상당한 금전적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측은 10일 “사고 직후 태안군에 상황실을 마련해 김징완 사장 등 임원이 상주하며 피해복구작업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서울 본사와 거제조선소 직원 1,000여명이 사고 직후 매일 현장에 투입돼 방제작업에 연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와 함께 매일 2억5,000만여원 상당의 흡착포 등 방제물품을 구입해 현장에 제공하는 등 물질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같은 계열사인 삼성물산도 임직원 300여명을 투입, 복구작업을 돕고 있다. 이 같은 피해 확산 방지노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피해 주민에 대한 보상 문제 등으로 거액의 추가적인 금전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이 해상오염에 대비해 가입한 책임보험 한도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어민 등 현지 주민들은 일차적으로 사고 유조선인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가입한 선주상호책임보험(P&I) 및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펀드) 등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이후 보험사와 IOPC 등은 사고 원인을 제공한 삼성중공업에 구상권을 청구하게 된다. 문제는 삼성중공업이 해양오염 등에 대비해 삼성화재에 가입한 선주상호책임보험 한도가 50억원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피해액이 지난 1995년 발생한 ‘씨프린스호’ 원유 유출사고 당시 500억여원보다 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와 관련, “지금은 피해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어 보상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과거 전례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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