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분양 열기 영향… 아파트용지 입찰 613대1

경쟁률 금융위기 이후 최고


택지개발지구 내 공동주택용지 입찰에서 무려 600대1이 넘는 경쟁률이 나왔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택지개발촉진법 폐지와 분양시장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 낮추면서 부동산시장 활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1일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 공동주택용지 2필지에 대한 입찰 결과 B4블록에 423개, B5블록에 613개 업체가 몰렸다고 12일 밝혔다. B4블록과 B5블록의 공급가격은 각각 432억원과 1,183억원으로 두 필지에 몰린 신청예약금만도 2조7,800억원에 이른다. 이들 필지는 추첨을 통해 각각 '봄날에주식회사'와 '보성레저개발'에 돌아갔다.

이번 공동주택용지 경쟁률 613대1은 올해 최고는 물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공동주택용지를 확보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지자 건설업체들은 추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입찰에 계열사와 자회사들을 총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공동주택용지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택지확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4월 LH가 공급한 인천 가정지구 공동주택용지 두 개 블록의 경쟁률은 각각 437대1, 384대1에 달했고 같은 달 화성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용지에는 209개 업체가 몰렸다. 앞서 3월에는 한국수자원공사의 화성 송산그린시티 공동주택용지 분양에 250개 건설사가 신청했고 LH가 공급한 의정부 민락2지구와 김포한강신도시도 각각 173대1, 1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이번에 추가로 금리가 인하되면서 주택시장의 훈풍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택용지를 확보하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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