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돌풍 박찬호에 달렸다"

스포츠위클리 전망… 선발진 활약여부가 팀 승패 좌우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위클리'가 올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의 운명에 박찬호(32)의 재기 여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포츠위클리'는 27일(한국시간) 발간된 최신호에서 올시즌 외견상으로 뛰어난 전력을 갖춘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금방 허물어질 가능성도 높은 팀들을 분석했다. 폴 화이트 기자가 분석한 이 기사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팀이 바로 박찬호의 소속팀 텍사스다. 화이트 기자는 텍사스가 지난해 뜻하지 않은 돌풍을 일으키며 올시즌 한층 강화된 전력을 갖춘 것으로 보이지만 선발 투수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지난해에는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가 뛰어난 수완을 발휘해 많은 선발 투수를 두루 기용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2년 연속 그럴 수는 없다는 예상이다. 화이트 기자는 그 가운데서도 '박찬호가 여전히 팀내 로테이션에 자리 잡고 있다'며 박찬호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 42세의 노장 투수 케니 로저스와 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 킹스의 입단 제의를 물리친 장신 투수 크리스 영도 지적했다. 결국 이들의 활약 여부가 미지수라는 얘기다.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이들이 잘하면 지난해의 돌풍을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화이트 기자는 텍사스가 지난해 클럽하우스를 이끈 에릭 영과 브라이언 조던을 모두 팀에서 내쫓은 사실을 지적하며 이들의 부재를 아쉬워 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한시즌 깜짝 놀랄만한 성적을 거두는 팀이 이듬해 원위치로 돌아가는 경우는 결코 드물지 않다. 2003년 돌풍을 일으킨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지난해 무너진 것이 좋은 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텍사스가 한시즌 '반짝'으로 끝날지 아니면 진정한 강자로 거듭날지는 박찬호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스포츠위클리'는 텍사스외에 시카고 컵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예상밖으로 쉽게 무너질 수 위험 요소가 있는 팀으로 꼽았다. 컵스는 투수 맷 클레멘트와 외야수 모이세스 알루가 빠진 게 아쉽고 새미 소사를 처분하지 못한 게 걸림돌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애틀랜타의 경우 팀 허드슨과 존 스몰츠가 앞장 서는 마운드가 강해졌으나 허드슨을 영입하며 팀내 최고 유망주를 내주고 공격력도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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