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재닛 옐런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조치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기업 실적도 호조를 보이며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0.96포인트(0.45%) 상승한 1만5,821.63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4.31포인트(0.81%) 오른 1,782.00으로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45.66포인트(1.16%) 오른 3,965.58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전날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개장 초에는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 여부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상황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결론이 어떤 방향으로 나오더라도 최소한 12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여부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날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시장은 연준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후 들어 옐런 차기 의장이 14일 열리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양적완화 조치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실제 옐런 차기 의장은 장 마감 후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공개한 서면 답변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아직 너무 높은 수준이어서 연준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 시점에서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 게 통상적인 통화 정책으로 되돌아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믿는다”며 “경기 및 고용 상황이 시장과 정책 당국의 기대나 잠재력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만큼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전에 이들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도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 백화점 업체인 메이시의 경우 3ㆍ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9.39%나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