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에 22억 줬다"

새경진흥 부회장 폭로…한나라선 부인조합주택개발업체인 ㈜세경진흥 김선용 부회장이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친동생 회성씨 등 측근에 선거자금 22억원을 제공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7년 11월과 12월 세 차례에 걸쳐 자기앞수표 4억원과 약속어음 18억 등을 이 후보의 동생 이회성씨와 현홍주 전 주미대사, 서상목 전 의원 등에게 선거자금 명목으로 제공했다"면서 각종 사본을 증거로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또 "한나라당측은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기앞수표 4억원 외에 어음도 받아 사채시장에서 할인해서 사용했으며 만기가 돌아온 어음 18억중 15억은 현재 부도 처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한나라당을 상대로 원금 반환청구소송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정치자금을 제공한 이유에 대해 "94년부터 부천 범박동 재개발 사업을 추진했으나 검찰의 편파수사를 당한 끝에 사업을 포기하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정치권에 줄을 댈 필요성을 느껴 선거자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조순형 선대위 공동위원장은 이와 관련 "이회창 후보는 친동생인 이회성씨의 불법자금 수수가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진실규명에 함께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회창 후보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허위폭로를 감행한 김선용은 박지원씨의 전주로 알려진 자로 사기 등 전과 12범"이라며 "불법 도청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자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만들어낸 제 2의 김대업 사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양정록기자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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