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체제 KB금융 첫 검사

금감원, 내달 18일부터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체제 이후 대형 금융회사로는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검사를 받는다. 금융계에서는 정권교체기에 금융 감독ㆍ검사 방향을 알 수 있고 검사 방향과 결과에 따라 '친MB' 인사들의 거취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달 18일부터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한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수위 상황에 따라 시행시점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정해진 대로 검사를 실시한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KB가 은행권의 올해 첫 검사 대상이 된다"며 "현재로서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KB금융그룹의 ING생명 인수 추진 건과 은행의 고객보호 상태, 금융지주와 은행 간의 관계, 여신건전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ING생명 인수는 불발됐지만 그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이사회 내부의 불협화음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과정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사의 과도한 은행 경영 개입 여부도 관심사다.

감사원도 인수위가 출범하는 미묘한 시기에 금감원 점검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박 당선인 측이 중요시하는 가계부채의 현황과 연체율, 관리실태를 점검하고 전체 시중은행들의 대ㆍ중소 상생대출 관리현황을 알아본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지주 감사가 다 끝나지 않아 직접 감사는 어려운 것으로 안다"며 "가계부채 현황과 자료점검은 언제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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