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들은 29일부터 이틀간 오클랜드에서 개최되는 각료회의에서 이른바 「밀레니엄 라운드」로 불리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신 무역체제 협상의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APEC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클랜드 회의의 주요 목표는 밀레니엄 라운드에 포함될 의제와 협상의 시한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다.
APEC은 각료회의를 거쳐 오는 9월에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며 밀레니엄 라운드협상에 관한 WTO 회의는 연말께 개최된다.
APEC 21개 회원국들은 세계 무역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각료회의의 결과는 현재 제네바에서 진행되고 있는 WTO 회의 준비작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APEC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WTO 회의는 오는 11월30일부터 12월3일까지 시애틀에서 열린다.
WTO는 현재 농업과 서비스 분야를 협상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한 상태이며 APEC내부에서는 산업관세문제도 의제에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한 지지가 늘어나고 있다.
도쿄에서 지난 5월 열린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등 선진국의 무역장관 회담에서는 밀레니엄 라운드에 산업관세, 정부조달의 투명성, 투자규정, 경쟁관련법 등 광범위한 의제들을 협상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하고 협상시한은 3년으로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 대부분은 의제를 확대하기를 꺼리고 있으며 특히 무역과 노동문제, 무역과 환경문제등을 연계시키는데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편, APEC 각료회의에서는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는 WTO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