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KCC ‘汎현대가 중재안’ 촉각

현대와 KCC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범(汎) 현대가`의 중재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치열한 기세 싸움에 나서고 있다. 범 현대가의 거취는 11일로 예정된 금융 당국의 KCC측 지분 처분명령 여부와 함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10일 “먼저 KCC측이 5%룰을 위반, 불법적으로 매집 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모두를 처분한 후 현대가에서 합리적인 중재안을 제시하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특히 불법적인 방법으로 경영권 장악을 시도한 KCC측이 물러날 수 있는 중재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소모적인 지분경쟁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장기화하는 것은 국가경제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현대가 친족회사들로부터 이번 경영권 분쟁과 관련, 공식적인 중재안을 통보 받은 바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CC 관계자는 “11일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에 관계없이 엘리베이터 지분을 처분하라는 현대측의 주장은 범현대가의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한편 범현대가는 중립적인 제3의 인사를 엘리베이터 신임 이사로 추천, 양측간 갈등을 조율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 마련을 위해 내부조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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