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채권 돌려막기' 조심

시스윌·엠텍비젼등 CB·BW 발행 통해 기존 CB·BW 상환
"지속땐 이자 부담 커져 수익성 크게 악화"

코스닥 기업 '채권 돌려막기' 조심 시스윌·여리등 CB·BW 발행 통해 기존 CB·BW 상환"지속땐 이자 부담 커져 수익성 크게 악화"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일부 코스닥 기업들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관련 채권을 발행해 기존에 발행했던 CB, BW의 상환 자금으로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채 돌려막기’가 지속될 경우 기업의 이자 부담은 계속 커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스윌, EBT네트웍스, 마틴미디어, 여리인터내셔널 등의 코스닥 기업은 과거 CB나 BW를 발행한 뒤 이를 갚기 위해 다시 CB, BW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26일 1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여리인터내셔널은 지난 1월31일 연 10.1% 수준의 수익률로 상환하면서 상환 자금의 원천은 “CB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이라고 밝혔다. 여리인터내셔널은 이에 앞선 1월30일 연 9%의 이자율로 1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연 9%의 이자율로 자금을 빌린 뒤 이를 다시 자금 상환에 쓴 것이다. 지난해 3월에 발행한 해외BW를 지난 1월5일 연 10% 이상의 이자율로 전액 상환한 시스윌도 상환 자금의 원천이 “해외BW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이라고 밝혔다. 시스윌은 지난해 10월 28억원 규모의 해외BW를 발행한 바 있다. 또 EBT네트웍스도 지난해 12월에 발행한 BW자금으로 2005년 7월에 발행한 BW를 상환했다고 1월12일 공시했다. 이밖에 마틴미디어는 자기자금과 차입금으로 2006년 3월에 발행한 CB를 상환했다. 코스닥 기업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주식관련 사채를 발행할 때 자금 상환 시기를 정해놓는 경우가 많다”며 “영업을 통해 상환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다시 CB나 BW를 발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상욱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이런 기업 중 일부는 영업상 현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재무적인 현금으로 메우게 된다”며 “CB, BW 발행에 차질이 생기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대해 “CB나 BW 발행은 회사의 자금 계획에 따른 것으로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입력시간 : 2007/02/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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