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기업 맞수브랜드] 파워에이트-게토레이

불붙은 스포츠음료시장 "우리가 1등"'브랜드냐, 유통망이냐' 2002 한일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는 스포츠 축제에 스포츠 음료 시장이 불붙었다. 스포츠 음료는 갈증 해소뿐 아니라 운동으로 부족해지는 몸속 미네랄을 보충해 주는 것이 특징. 한 때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장 '잘 나가는'음료였지만, 지난해 미과즙 음료에 밀려 시장의 중심축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올해 스포츠 음료는 재기의 기회를 맞았다. 업계에서는 스포츠음료 시장이 지난해보다 10% 성장한 2,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브랜드는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 롯데칠성의 게토레이. 양사는 파워에이드와 게토레이의 강렬한 스포츠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 시키는 작업에 분주하다. 파워에이드는 월드컵 공식 음료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격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3월말 출시하는 월드컵 선수 전용 파워에이드는 코카콜라의 야심작. 현재 경기 중에 선수들이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게 되면, 코카콜라는 경기 중에 파워에이드를 마시는 선수들의 모습을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코카콜라는 월드컵이 열리는 10개 도시를 중심으로 거리 시음회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파워에이드 광고에도 송종국, 최태욱 선수 등 축구 선수를 출연시켜 제품 이미지를 축구로 통일시키고 있다. '파워에이드 볼 스태프'는 코카콜라가 잔뜩 기대하는 대표적인 마케팅 이벤트다. 음료시장의 주 소비자인 10대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볼 스테프는 실제 월드컵 경기에서 볼을 주워 경기 진행을 도울 청소년 도우미를 뽑는 것. 코카콜라 측은 "다양한 월드컵 행사를 통해 파워에이드에 축구 이미지를 강하게 심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토레이는 롯데라는 막강한 유통망을 무기로 파워에이드에 맞서고 있다. 비록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 후원 기회를 경쟁사에 모두 놓쳤지만 지난해 제일제당으로부터 게토레이 판매권을 인수한 롯데칠성은 50여년간 이룩한 유통 조직을 통해 스포츠음료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사실 게토레이는 제일제당이 음료 사업 철수를 추진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롯데칠성은 우선 직원들을 대상으로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펩시콜라 사의 연구소 '스포츠 사이언스'에서 게토레이의 특성과 효과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마라톤 대회와 길거리 농구 대회 등 다양한 스포츠 행사에 후원사로 참여, 일반 소비자들과의 접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현재 스포츠 음료 시장에서 파워에이드와 게토레이는 각각 20%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다시 성장하는 스포츠 음료 시장에서 월드컵으로 무장한 파워에이드와 유통망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시작한 게토레이의 활약이 기대된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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