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보험판매 호조세

저가형상품 출시·보험료 인상 앞두고 가입 증가
9개사 지난달 보험료 16.8% 늘어난 962억원


올 들어 생명보험사의 보험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보험 판매가 줄고 해약이 늘었으나 올 들어 치료비 중심의 저가형 보험상품 출시 증가와 보험료 인상 등을 앞두고 보험 가입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9개 생보사의 지난 3월 말 현재 월납초회보험료 가마감 실적을 집계한 결과 모두 962억8,000만원으로 전월(818억7,000만원) 대비 16.8% 증가했다. 월납초회보험료란 신규 고객이 보험 가입 첫 달에 내는 보험료로 보험회사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1월 말 863억5,000만원을 기록한 후 2월 잠시 주춤하다 3월 들어 보험료 수입이 늘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생명이 3월 말 현재 248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해 전달에 비해 40억원 증가했다. 대한생명이 155억원으로 29억원 늘었고 교보생명도 138억원으로 20억원 증가했다. 다만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했던 미래에셋생명은 주식시장의 침체 등으로 전달에 비해 1억원 남짓 증가하는 데 그쳤다. 1월에 비해서는 4억원가량 줄었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2월 영업일수가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짧았더라고 하더라도 3월 월납초회보험료 실적 증가는 두드러진다"며 "회계결산을 앞두고 막바지 영업력을 집중한 결과도 있지만 금융 불안이 진정되면서 그동안 보험가입에 등 돌렸던 고객들이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료가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텔레마케팅이나 홈쇼핑 등으로 판매해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도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2008회계연도(2007년4월~2008년3월) 생보사들의 전체 월납초회보험료는 전 회계연도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6개 생보사의 2008회계연도 월납초회보험료는 1조3,500억원으로 2007회계연도에 비해 약 6%가량 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위기로 인한 주가하락으로 변액보험의 판매량이 감소한데다 실물경제 위축으로 사망보험ㆍ생사혼합보험 등 전통적인 생보상품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 침체로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한 일부 외국계 생보사와 국내 중소형 생보사들의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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